사리에 밝고, 판단이 정확하며, 분명한 것을 우리는 똑똑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똑똑하다는 말을 듣고 살아야한다고 말한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사람은 똑똑해야 하지만 지나치면 못쓴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똑똑한 언행과 처신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똑똑하다는 말 대신에 현명하게 살아야 된다는 말도 있다. 슬기롭고 너그러우며 사리에 밝게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두 낱말에서 사리에 밝아야 된다는 뜻은 공통점이지만, 정확하고 분명한 언행과 처신 대신에 슬기롭고 너그럽게 사는 게 사람의 본분에 가깝다는 부분이 다르다.
슬기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게 하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을 가려 낼 줄도 안다. 때문에 지(知)가 아닌 지(智)요 지혜가 된다. 知와 智는 같은 뜻이 아니다. 사람이 너무 똑똑해서 知가 지나치면 못쓴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과똑똑이를 경계하고 슬기롭고 너그럽게 살아가라는 가르침, 즉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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