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비망록 속으로

무드등 만들기

소설가 구경욱 2018. 3. 26. 19:54

무드등 만들기


다 쓰고 난 뒤

처치 곤란한 빈병들을 바라보다가

무언가를 만들어 볼까 궁리 끝에

어릴 적 어두운 밤

방안 가득히 밝혀주던

추억의 등잔불을 기억하며  

무드등을 한번 만들어 봤다.


심지 탭

쓰지 못하는 고장난 기계 에어호스 니플과

펑크 난 자전거 튜브 밸브로,

심지는 면으로 된 붕대를 꼬아 만들고

기름은 파라핀오일을 구입해 채운 뒤

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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