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읍 화금리 - 열녀 김해김씨(金海金氏) 정려

서천읍 화금리 - 열녀 김해김씨(金海金氏) 정려

 

 

열녀 김승익.

 

 조선조 효종 때 일이다. 열 살이 갓 된 김승익은, 어머니를 여의고 중풍으로 거동이 어려운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모든 시중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하기를 4년여, 주변 사람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김승익은 열네 살 되던 해 화금리에 사는 나봉찬씨와 혼인을 했다. 부부 금슬이 좋았던 그녀는 아들 열을 두고 효를 가르치며 남편을 하늘같이 섬기니 근동에 칭송이 자자했다.

 그러나 행복은 길지 않았다. 남편이 병을 얻어 자리에 눕고 만 것이다. 이때부터 김씨부인은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때로는 달포 가까이 잠을 못자고 약을 구하러 백리 길 마다하지 않으니 길을 오가다가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러하길 4년여. 남편은 무심히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남편을 잃은 김승익은 슬픔에 식음을 전폐하고 시묘하기를 17일. 결국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남편의 뒤를 따르니, 대쪽 같은 그녀의 정절을 아는 모든 이가 감동하고 슬퍼했다.

  낳아서는 효녀요, 출가해서는 열녀인 효렬부인 김씨. 이러한 사실이 충청도 관찰사에 알려지게 되니 정려를 세우게 하여 그녀의 넋을 위로하고 그 뜻을 후세에 전해지게 하였다.

 열녀 김승익의 정려는 당초 서천읍 군사리에 세워졌으나 융희 4년 화금리 현재의 위치로 옮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