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비망록 속으로

2009년 추석

소설가 구경욱 2009. 10. 3. 20:37

2009년 추석

 

 

안산 위 아침 햇살

곱게 바스러져 내릴 즈음

박상굴에 있는 큰집에 도착 합니다.

여느 때 같았으면

그냥 운동 삼아 걸어서 왔을 테지만

늦었다는 아내의 성화에 차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아내는

휴대폰 없고, 면허증 없고, 시계 없이 살고 있는

나의 미모의 여비서이자 운전기사~~~ㅋ

  

올 추석 하늘은

손가락을 펴 허공에 휘저으면

금세라도 시퍼런 물이

온몸으로 번져들 것 같은 그런 날입니다.

 

▼ 큰집 뒤란 대숲의 감나무

  

▼ 양지편 풍경

 

▼ 망굴과 은적굴 풍경

 

늘 그랬듯이

가족들이 모여 앉아

감사예배로 추석 차례를 대신합니다.

 

 

▼ 성경 말씀을 읽고 계신 아버지

 

지나주 일요일에 서울 큰형님께서 다녀 가셨고,

이번에도 작은 형님 가족과 우리 가족이 모여

찬송가 82장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를 부릅니다.

이 찬송가는 저희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18번과 같은 곡이랍니다.

 

 추석 쇠러 온 서영이와

새벽 네 시까지 노닥거리느라

잠 한숨 못 잔 지영이는

예배 내내 연신 하품만 합니다.

 

 

▼ 가족예배 광경

 

가족묘역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더니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러졌네요.

 

 

우리를 뛰쳐나가 이제는 거의 야생이 되버린 큰집 토끼...

고운 햇살바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네요. ^&^

 

 

 

 

올 추석 성묘는 저와 서영이 지영이

셋이서만 가게 됐네요.

작은 형님이 갑자기 일이 생겼거든요.ㅜㅜ

 

 ▼ 어잿밤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한잔 제대로 하고 들어 온 서영이의 어수선한 뒷모습 

 

▼ 가족 묘역이 있는 메살뫼 풍경

 

▼ 칡넝쿨 자방

 

 

 

 

▼ 부스스한 얼굴 찍지 말라고 초상권을 주장하고 있는 작은 딸 지영이 - 실업계 고교 3년 생으로 동부한농에 취업이 돼 한 달 후 집을 떠나게 됐는데 마냥 애기 같아 걱정이네요.ㅜㅜ 

 

▼ 큰엄니 산소 앞에서 나도 한 컷~~~^&^

 

 

 

▼ 메살뫼에서 바라본 은적굴과 노고산 풍경

 

 

 

 

▼ 청딱다구리

 

 

 

▼ 내 사랑하는 큰딸 서영이와 작은 딸 지영이, 그리고 나의 아내 - 누가 그럽니다. 경욱이는 딸만 셋이라고~~~ ㅋ

 

▼ 지붕 위로 날아 든 딱새

 

 

 

 

▼ 문인방 앞 하천의 피라미떼

 

 

이웃집 형님과 술 한잔 마시고

깜박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창 밖을 보니 휘엉청 밝은 보름달이

우리 한실 다 차지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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