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한실 이야기]/** 한실은 지금

도로변에 패랭이를 심었어요.

소설가 구경욱 2010. 4. 18. 18:37

도로변패랭이를 심었어요.

 

3년 전 종자 한줌 구해다가

정성껏 번식시키던 수염패랭이를

며칠 전부터 한실 문인방 주변 도로에

옮겨 심기를 잔뜩 벼르고 있었지요.

 

바로 이 녀석이 수염패랭이랍니다.

 

 

마침 내일까지 우리 지역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에

오늘 오후,

지난 번에 수선화를 심은 것처럼

도로변 쑥뿌리 죄 캐내고서

무슨 들이치기 작전이라도 하듯이

잽싸게 심었지요.

 

헌데 작업을 다 마치고 나니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네요.^&^ 

 

 

 

 

아래 녀석은 어제

지인으로부터 분주 받아온

또 다른 종의 패랭이랍니다.

이 녀석도 잘 키워서 수염패랭이처럼

문인방 주변도로에 시집 보낼 작정이랍니다.

 

 

 

아래 녀석은 엇그제 산채해 온

우리 한실산 자생 패랭이랍니다.

결국 이 녀석도 내 손에 들어왔으니 잘 배양되

우리 한실 도로 어딘가를

눈부시게 수 놓을 참이지요.^&^

 

 

꽃이 필 때 쯤

누군가 이 길을 따라 걸으며

기분 좋아 한다면

나는 세상을 얻은 것 만큼이나

참 행복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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