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한실 이야기]/***한실 추모관

▶◀ [구충환] 先生 추모관 ▶◀

소설가 구경욱 2012. 5. 21. 10:05

▶◀ [구충환]先生 추모관 ▶◀

 

 

세상이 광주민주화운동의 향기와

그 정의로운 임들의 기운으로 가득하던

2012년 5월 18일 새벽...

 

그동안 뿌리 깊은 몹쓸 병마와 외로운 싸움 펼치시던

은적굴 [구충환]선생께서

사랑하는 이와 우리 한실인들의 염원을 끝내 뒤로하신 채

향년 78세를 일기로

다시는 돌아설 수 없는 꽃밭길을 가시다.

 

 

 

 

▼ 2009년 1월 - 은곡리 대동회총회에서 마을 현안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시던 선생의 모습

 

2009년 6월 - 남새밭에서 감자를 수확하시던 선생의 모습

 

2009년 8월 - 칠월칠석 날 마을회관에서(좌측 첫번째)

 

▼ 2009년 12월 - 어머니 [한선녀] 여사님의 상여 옆에서 망연자실하시던 선생의 모습 

 

열아홉 꽃다운 어머니 배앓이를 통해

이 넓은 세상을 보신 풋풋한 모정에 휩쌓인 까닭이었까?

아니면 못내 다 하지 못한 孝

그리도 많았다 느끼셨던 때문이었을까?

 

2년 5개월 전

95세 노모를 천상에 보내시고

텅 빈 가슴 달래려 기울이시던 술잔엔

한여름 밤 소쩍새 피울음 같은 사모곡이

 폭풍의 바다처럼 출렁댔었는데...

 

그토록 그리워 하시던 어머니 [한선녀]여사님을

이제는 천상에서 만나시어

이 세상에서 못다한 孝 다하시고

늘 우리들에게 보여주시던 선생님의 그 환한 웃음은,

천상의 밝은 빛으로 영원하소서!!!

 

 

 

 

 

 

 

 

 

 

 

 

 

 

 

 

 

 

 

 

 

 

 

 

 

 

 

 

 

 

평생 부지런한 농군으로 사시면서

'이럇, 쪗쪗쪄~~' 소달구지 몰며 넘나들던

살포쟁이고갯길 오양굴 논에

잡초 하나 없이 알뜰하게 가꾸시던 은적길 채마포...

 

그져 생각만으로도 삭신 노곤해지는

이 세상 일들일랑 다 잊으시고

이제는 천상의 꽃 그늘에서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