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꽃 / 구경욱
외양간 뒷뜰 남새밭
쥐똥나무 울타리에 빨래 널던
곰살궂은 소꿉누님 손끝
여름내 수줍게 물들여져 있던
붉은 봉숭아꽃
꿈이었던 양
들이쳤다 가는 세월 따라
소꿉누님은 가고
봉숭아꽃도 사라지고
좋은 시절 다 가버렸는데
이제는 바래지고
또 바래졌으련만
메마른 삶에 지친 이 가슴엔
붉은 노을 빛 봉숭아 꽃물처럼
선명하게 번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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