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마루 토마토가 영글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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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피해 딛고 다시서는 구경욱·안혜란 부부 농민소설가 그의 분노를 극복한 몸부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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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4일에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많은 시설재배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작년에도 3월4일 그날에 충청지방을 강타한 폭설로 비닐하우스며 축사들과 농심들이 내려앉았었다. 그 중에 구경욱(44), 안혜란(40) 부부의 삶의 터전도 끼어 있었다. 겨우내 가꾼 방울토마토에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해 갓 출하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폭설 직후 기자가 찾았던 이들 부부의 터전은 ‘처참’ ‘절망’ 이런 단어들만 생각나게 했다. 그 후, 1년이 지난 어느 아침, 폐허가 된 곳에서 나고 자란 문산면 은곡리 구경욱 부부의 새 비닐하우스 농장을 찾았다. 익살스럽게 ‘햇살마루 농장’이라 그려진 온실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코끝에 풋풋하게 와 닿는 토마토향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구씨네 씨족마을 은곡리에 상이 났는지 마을입구에 상여가 와 있다. 경욱 씨 부부 역시 일손을 도우러 갔다가 어떤 이가 농장을 찾은 것을 보고 부리나케 달려왔단다. 분노는 자신을 망치는 칼이라며 절망 속에서 헤어나려 몸부림 친 흔적은 여러 곳에 있었다. 이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내 기사 쓰려거든 기초단체도 농업재해지원조례 같은 것을 꼭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쓰시오” 농민소설가인 구경욱 씨의 주문이다. 무슨 재해가 있을 때마다 ‘농자금 얼마를 풀었네’ 하지만 알고 보면 빚 위에 빚이요. 기껏해야 종토세 면제가 아니던가. 혜란 씨는 결심 같은 말을 되뇐다. “일어서야지, 어려울 때 힘을 보태준 사람들한테 토마토 한 상자씩이라도 나눠주려면” 이들 부부의 어려운 소식을 듣고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말이다. 이런 분노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구경욱 ·안혜란 부부는 기꺼이 다시 일어서 쓰러진 토마토 나무들을 꼿꼿하게 세웠다. 그리고 비닐하우스에 이런 글을 적었다. “아무리 지독한 눈보라 속이라 할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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