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날 ♣♧♧
-미용실에서-
31도를 웃도는 무더위
지팡이 짚고 들어오는 노파의 모습
파김치가 되어 얼굴에는 구슬땀이 맺혔다
검불처럼 하얗게 말라버린 머릿결
검게 그을린 얼굴에는
고뇌에 찬 생의 줄기가 새겨져 있고
마디마디 굵은 손과 몸은
호미자락으로 얼룩진 탱자나무다
이젠, 아무 쓸데없는 몸이 되었다고
흰머리 없애 달라고 부탁한다
거울을 자꾸 바라보면서도
거울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노인
머리가 검어졌으니 젊어졌다고
젊은 소녀마냥 얼굴엔 봉숭아 빛이다.
시인 김영자
-. 전북 군산 출생
-. 2000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 2006년 월간 '창작과 의식' 등단
-. 서림문학동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충남문학회 회원.
-. 개성연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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