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몌별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7. 10. 14. 07:22



 




몌별 / 구경욱


이건 눈물이 아닐 거야.

순전히 이 가을

저기 저 눈부시게 일렁이는

억새꽃 때문일 뿐이잖아.


아니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모두 다 잘될 것인데

그냥 솔직해지자.

아직도 네가 보고파 그런 거라고.


운다고 달라질 게 있으랴만

그래도 반짝이는 억새꽃 때문이란

그럴듯한 변명거릴 하나 찾았으니

가으내 뜨겁게 울어보는 거야.


저 억새꽃 바람에 다 흩날렸는데도

눈물 멈추지 않으면

그땐 소담스런 눈꽃 온누리에

눈부시게 필 텐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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