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작품]/******* 좋은 詩

만월 - 구민숙

소설가 구경욱 2009. 12. 10. 15:58

 

 

만월

 

-시인 구민숙-

 

꼭 저만큼만 백치처럼 부풀어

화안한 꽃밭은 아니겠지만

초배지 바른 유년의 단정한 방쯤은 될 것 같은

저승일 저 곳에서

너무 어리지도 않고

너무 늙지도 않은

한 마흔 즈음 된 모습으로

무거운 외투는 벗고

양 팔을 벌려

지상의

너에게

너에게

긍정의 둥근 선을 그리며

 

 

-서림문학 20집에서-

 

 

 

구민숙

2006년 교원문학상 수상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현 장항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