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나 타인 / 구경욱
푸르른 저 하늘 저 구름
바라보다 뜨거움이 느껴지는 순간
가슴 속으로 흘러들어
거칠게 타는 혈류처럼
곧 오로지 나의 것이요
영원히 나만의 것이 되고 맙니다.
풀잎 이슬 싱그럽던 아침과
황홀하게 저물어가던 붉은 놀
감미롭게 볼을 핥던 실비단 안개와
현기증까지 일던 밤꽃 향기며
곱게 부서져 내리던 햇살과
은은하게 젖어들던 달빛도
그렇게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만의 것이 된지 오래 전 일입니다.
헌데 한겨울 얼음꽃 같은 당신은
늘 해바라기처럼
눈이 부시게 눈이 부시게
눈시울 뜨겁게 눈시울 뜨겁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있는 데도
어이하여 매일같이
한 걸음 한 걸음 더 멀어져만 가는
언제나 타인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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