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당신은 언제나 타인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6. 17. 10:33




  • 당신은 언제나 타인 / 구경욱


    푸르른 저 하늘 저 구름

    바라보다 뜨거움이 느껴지는 순간

    가슴 속으로 흘러들어

    거칠게 타는 혈류처럼

    곧 오로지 나의 것이요

    영원히 나만의 것이 되고 맙니다.


    풀잎 이슬 싱그럽던 아침과

    황홀하게 저물어가던 붉은 놀

    감미롭게 볼을 핥던 실비단 안개와

    현기증까지 일던 밤꽃 향기며

    곱게 부서져 내리던 햇살과

    은은하게 젖어들던 달빛도

    그렇게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만의 것이 된지 오래 전 일입니다.


    헌데 한겨울 얼음꽃 같은 당신은

    늘 해바라기처럼

    눈이 부시게 눈이 부시게

    눈시울 뜨겁게 눈시울 뜨겁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있는 데도

    어이하여 매일같이

    한 걸음 한 걸음 더 멀어져만 가는

    언제나 타인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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