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나에게 묻다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8. 18. 00:17



  • 나에게 묻다 / 구경욱

    자정도 훌쩍 지나친 시간
    가로등 불빛 아래

    정신 줄 놓고
    앙칼지게 울어대는 쓰름매미.


    진작 찾아왔어야 할 소슬바람은

    무더위에 떠밀려
    활짝 열린 사립문을 들긴커녕
    먼산 너머에서 게으름만 피우고 있어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아무리 그래도

    고작 한철인 쓰름매미 가로등 연가에
    밤잠 설치게 생겼다
    투덜거리지는 말자.

    내가 언제 임 찾아

    저토록 뜨겁게
    사랑을 노래한 적 있었던가?
    또한, 내가 언제

    저토록 애틋하게 임 부르며
    그리워한 적 있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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