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가을이 좋다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8. 22. 06:51






가을이 좋다 / 구경욱

어느 틈에
시부저기 찾아온
이 가을이 나는 좋다.

시리도록 푸르게 씻겨 흐르는
드높은 하늘이 있어 좋고,
영글어 터진 알밤에 도토리

별똥별처럼 쏟아져

이리 저리 나뒹구는 걸

욕심껏 쫒는 다람쥐가 있어 좋다.

또한, 수줍은 계집아이처럼

얼굴 붉히며 익어가는
꽃사과가 있어 더욱 좋고
억새꽃과 어울려
한바탕 춤추다 가는
갈바람이 있어 더욱 좋다.

그뿐이랴.

들녘 가득히 번져 너울대는

황금색 물감이 있어 좋고,

어디를 가나 넘쳐나는

꽃다운 단풍잎

내 마음 흔들어 더더욱 좋다.


난 그렇게
니가 좋아하는 건
마냥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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