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치던 날에 / 구경욱
그대는
휘몰아치는 바람인가보다.
이토록 거칠게
날 흔들어 놓는 걸보면.
그대는
쏟아지는 빗방울인가보다.
내 가슴 깊은 곳까지
훔뻑 적셔 놓는 걸보면.
목마른 대지 같은 날 향해
비바람처럼 휘몰아치는 그대여!
비에 젖은 듯 사뭇 초라히
내 마음 울게 만든 그대여!
만약, 그대가
저기 저 거침없이 부는 바람이라면
난 그대에게 꺾여
죽탕에 나뒹굴어도 좋고.
만약, 그대가
저기 저 쏟아지는 빗줄기라면
난 이대로 어디론가 휩쓸려 가도
어느 누구보다 더 행복해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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