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 발자국 ***

소설가 구경욱 2008. 8. 27. 14:48

 

 

 

***  발자국 ***

 

  -서천 문인방에서 구경욱-


벗이여.
밤사이 눈이 왔다네.
장엄하게 드러누운 산하가
상서로운 기운으로
가득히 채워져 있었지.

눈 위를 걸어보았어.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얼마쯤 왔을까.
문득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보았지.
지나쳐 온 길 위에
발자국이 또렷하게 남아 있더군.
어떤 곳은 총총히
어떤 때엔 뜸뜸이

세상 참 미련하게 살았던 모양이야.
내 눈엔 그것들이

곰 발자국으로 보이더군.

 

                                     




  • 소설가 구경욱

     

    1962. 4. 3(음)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