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촉촉히 내린 오늘
늘 고요하기만 했던 우리 한실마을의 하루는,
"아, 아~~ 동네 어르신들께 알려드립니다. 이번에 박사를 배출해 낸 은적굴 구양환님께서, 그동안 마을 주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져 점심식사를 대접한답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마을 회관으로 나오셔서~~~ "
하는 마을 이장님의 걸걸한 엠프방송 소리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의 말씀 올리는 구양환님, 유영숙 여사 부부. 원래 말주변이 없으신 구양환님 내외이시다 보니, 만세 삼창에 노래 세곡 뽑으라는 동네 동갑네의 우스겟 소리에 짧은 인삿말이 박사 논문보다도 더 땀이 납니다.
▲▼ 점심 무렵 아낌없는 축하를 위해 모이신 한실마을 아저씨 아주머니들. 남녀 7세 부동석의 옛 풍습 탓일까요? 늘 이렇게 따로랍니다.
▼ 마을 어르신들께 술과 음식 대접하시느라 바쁘신 두 분 살짝 모셔 와 자랑스럽게 내걸린 플랭카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어 드렸습니다. 카메라 들이 대며 두손 꼭 잡고 웃으시라 하자 어머니 유영숙 여사 눈에 일순간 이슬이 맺힙니다. 없는 시골 살림에 박사 아들 배출하느라 힘들었던 옛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던 모양입니다.
구양환님, 유영숙 여사님...
한실 촌구석에서 태어난 코흘리게를
여의주 물고 하늘을 훨 훠~~~얼 날 수 있는 용으로 만드시느라
그동안 정말 애 많이 아니, 고생 참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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