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한실 이야기]/** 한실은 지금

은곡리 대명교 상판 발견.

소설가 구경욱 2009. 2. 2. 14:39

은곡리 대명교 상판 발견.

 

오늘 오후, 대명교 상판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발견했습니다.

위치는 은곡리 고인돌 1호 앞 2미터 지점이며,

대명교 중수비가 원래 있던 곳으로부터 5~6미터 윗 쪽

구중성님이 경작하시는 종중 집 텃밭 둑성이랍니다.

 

붉은 화살표가 상판 발견지점. 노란색 화살표는 대명교 중수비가 원래 있던곳. 녹색 화살표는 중수비가 현재 있는 곳. 분홍색 화살표는 대명교 관련 한자 28자가 음각된 고인돌 2호. 노란 원은 그동안 대명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던 곳. ▼

 

 

오늘 제가 발견한  대명교 상판으로 추정되는 돌 구조물 사진입니다.▼

 

오후에 시간이 나기에 고인돌 1호 부근을 탐색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잡초와 흙 속에 묻혀 있던 구조물이 해빙기에 밭 둑성이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수줍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답니다.

 

대명교 중수비와 고인돌 2호 대명바위▼

 

위 대명교 중수비에는 (大鳴橋 重修碑 / 乾隆 十三年 戊辰 正月 日立)라 청나라 연호인 건륭 13년 (영조 24년 - 서기 1748년) 음각되 있고, 뒷면에는 화주명이 음각되 있으나 누군가 인위적으로 훼손시켜 알아 볼 수가 없다.  

 

대명교 관련 한자 28자가 음각된 고인돌 2호 ▼

 

마른 풀과 해빙기에 흘러 내린 흙을 치우자 드러난 대명교 상판. (뒷쪽 바위는 고인돌 1호)▼  

 

 

설래임에 황급히 흙을 치우자,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대명교 상판 모습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남의 집 밭 둑성이 다 무너뜨릴 수 없는 노릇이라서

도굴법들이 하는 것처럼 쇠꼬챙이를 찔러 규모를 확인 해 보니,

길이- 150, 넓이- 70~80. 두께- 20 cm가 나옵니다.

 

 

 

 

사실 대명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바로 저희 한실 문인방 앞에 있는 하천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수시로 탐색해 봤지만, 1987년 수해로 하천공사를 한데다가 다시 경지정리 때 확장한 상태여서 그 흔적은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답니다.

 

논 한가운데에 대명교 중수비가 버젓이 서 있고, 또한 고인돌 2호에는 대명교 완공 직 후 이를 기념해 새겨 놓은 한자 28자가 아직도 또렷했으나 늘 상상 속에 만 존재하던 대명교... 추후에 전문가가 확인 해 봐야 자세한 것을 알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은곡리의 대명교는 더 이상 우리들의 상상 속 대명교가 아니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