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곡리 올봄 첫 모내기
지난 주말부터
장마처럼 내리던 비가 그친 산하엔
녹색의 생기가 돕니다.
마치 장마비처럼 줄기차게 내린 탓에
은곡리 하천은 모처럼 흙탕물이 흘러갑니다.
드디어 회색빛 하늘이 열리고
한실문인방 연못의 연꽃의 꽃망울이 터집니다.
차가운 비에 잔뜩 움츠려 있던 아카시아도
꽃잎을 활짝 엽니다.
아카시아 옆 전깃줄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앉아 있네요.
지금은 시골에서 조차 보기 쉽지 않은 파랑새입니다.
모내기를 위해 써레질 해 놓은 무논은
백로떼가 차지했네요.
미꾸라지며 송사리, 지렁이와 땅강아지를 잡아먹느라 그렇습니다.
한켠엔 왜가리도 보입니다.
아래 녀석은 횡제했네요.
물꼬를 타고 올라온 붕어를 잡아
입안 가득 물고 있습니다.
숲속 나무 구멍 둥지의 청딱다구리 새끼는
아침 일찍 먹이 찾으러 간 엄마딱따구리 기다리다 지쳐 울상이네요.
참 한가로운 시골 풍경입니다.
허나 들녘의 우리 한실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보통 바빠진 게 아닙니다.
드디어 모내기가 시작됐거든요.
올봄 한실 첫 모내기는
양지편 영일네(구병모님)가 차지했네요.
보통 첫 모내기는 5월 10일 경부터 시작되는데
올봄 첫 모내기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습니다.
아마 윤달이 있어 그런가 봅니다.
황소논 들에선
양지편 선아네(구중익님)도 모내기를 합니다.
늘 은곡리 첫 모내기를 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양보를 했네요.
후덕한 미소의 선아엄마(나순지님)께
여느 때처럼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뒤돌아 휭~~~~ 하니 줄행낭을 치십니다.
왜 그러시느냐 했더니
흙투성이 얼굴 객지의 딸들에게 보이지 않겠답니다.
그런 모습 찍어 올려야
딸들이 얼굴에 바를 썬크림을 사서 보내 준다 했더니
마냥 손사래만 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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