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한실 이야기]/** 한실은 지금

버려진 불심(佛心)

소설가 구경욱 2009. 7. 21. 23:50

버려진 불심(佛心)

 

 

 

위 사진은

샛종재 아래에 있는 아름다운 서당모탱이 길입니다.

611 지방도에서 양지편으로 들어가는 길로

지금은 철철 넘쳐 흐르는 녹음에서 시원히 샘솟는 바람,

고막을 갉아대는 쓰르라미 소리 감미로운 곳이지요.

 

이곳 샛종재 평해구씨 신도비 아래엔

전혀 관리를 하지 않는 예비군 초소가 하나 있답니다

이곳엔 언제부터인지

누군가 생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곤 하여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들지요.

따라서 주민들이 모두 모인 마을 대동회총회 때마다

마을회관 쓰레기 통에 분리수거 하시기를 신신 당부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누군가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갔네요.ㅠㅠ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를 살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한눈에 봐도 우리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일반 가정의 못쓰게 된 생활 물품들이 아닙니다.

 해서 쓰레기 투기자의 어떤 단서라도 있을까 펼쳐보니

이런, 씨~~~

부처님 오신날에 사찰에서 사용했던

연등 백여 개가 쏟아져 나옵니다.

마을은 물론 반경 4키로미터 내에

 사찰이나 이와 유사한 종교 단체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어느 절, 어느 수양 덜 된 땡초가

그토록 아름다운 불심을 이렇듯 함부로 내팽게치고 간 것입니다.

 

지난 사월 초팔일날

누군가 귀한 소망을 담아

정성껏 내걸었을 연등일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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