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한실 이야기]/** 한실은 지금

2009년 김장 하던 날~~ ^&^

소설가 구경욱 2009. 11. 14. 19:00

2009 김장하던 날 ^&^

 

11월 둘째 주 토요일...

잔뜩 찌푸린 날씨로 새벽이 열리고,

오늘따라 아내가 엄청 부산을 떱니다.

바로 올 겨울 내내 먹을 김장을 담그는 날이거든요.^&^

 

 

 

 

 

 

우리집 김장은 저희집에서 하지 않는답니다.

벌써 십 수 년 째 지원리에 살고 있는

선배님 댁에서 해 준답니다.

김장이야 아낙들이 모여 같이 품앗이로 할 수 있다지만

저희집 김장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지요.

지원리에 사시는 선배님께서 직접 기른 배추며 무, 고추에 쪽파 등

온갖 양념 다 준비해 놓고 하시는데

저희에게는 돈 한푼 받지 않고 거져 해 주고 있답니다.

그러니 사실 친 형제보다도 더 잘할 수밖에 없지요.

   

아침을 먹고 선배님 댁에 갔더니

어젯밤에 김장 재료 다 소금에 절여 놓았네요.

 

 

 

 

 

▼ 좌측 모자를 눌러 쓴 아낙이 제 아내이고, 검은색 스웨터 차림은 맘씨 좋은 우리 선배님의 부인인데 저와는 범띠 동갑네지요.^&^

 

▼ 절임 배추를 행구고 있는 아내와 회색 모자를 쓴 저희 후배 부인... 쉽게 말하면 제수쒸~~~~~~~~~^&^

 

 

 

절임배추를 행구는 동안 마당 한켠에선

햇김장 김치에 싸 먹을 돼지고기 수육 준비하고~~~^&^

 

 

드디어 김장 속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선배님의 큰손자

재현이가 덩달아 신바람이 났네요.

 

 

이 때 쯤이면 남자들은 대략 할 일이 없지요

그러니 재미 삼아 수육을 만드는 양은솥 뜨거운 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지여~~~~. ^&^

 

 

 

 

 

 

 

ㅎ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김장 속도 다 버무렸을 즈음, 돼지고기 수육이 완성 됩니다.

 

머~~~~ 볼 거 있나요? 먹는 게 남는 거지요~~~ㅋ

 

 

 

 

만든 양념에 일단 몇 포기 버무려

돼지고기를 먹어 봐야 올해 김장 맛이 어떨지 정확히 알 수 있지요.

 

 

 

 

 

 

 

 

그렇게 일단 배를 채워야 힘이 나서

300포기 가까운 배추 양념 골고루 바를 수 있지요.^&^ 

 

 

 

 

 

 

 

▼ 일손을 돕기 위해 찾아준 고마운 후배님~~~~~~~^&^

 

이렇게 김장을 다 해 놓았으니

이제는 눈,비 제아무리 퍼 부어도 눈 하나 끔쩍 않게 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