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김장하던 날 ^&^
11월 둘째 주 토요일...
잔뜩 찌푸린 날씨로 새벽이 열리고,
오늘따라 아내가 엄청 부산을 떱니다.
바로 올 겨울 내내 먹을 김장을 담그는 날이거든요.^&^
우리집 김장은 저희집에서 하지 않는답니다.
벌써 십 수 년 째 지원리에 살고 있는
선배님 댁에서 해 준답니다.
김장이야 아낙들이 모여 같이 품앗이로 할 수 있다지만
저희집 김장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지요.
지원리에 사시는 선배님께서 직접 기른 배추며 무, 고추에 쪽파 등
온갖 양념 다 준비해 놓고 하시는데
저희에게는 돈 한푼 받지 않고 거져 해 주고 있답니다.
그러니 사실 친 형제보다도 더 잘할 수밖에 없지요.
아침을 먹고 선배님 댁에 갔더니
어젯밤에 김장 재료 다 소금에 절여 놓았네요.
▼ 좌측 모자를 눌러 쓴 아낙이 제 아내이고, 검은색 스웨터 차림은 맘씨 좋은 우리 선배님의 부인인데 저와는 범띠 동갑네지요.^&^
▼ 절임 배추를 행구고 있는 아내와 회색 모자를 쓴 저희 후배 부인... 쉽게 말하면 제수쒸~~~~~~~~~^&^
절임배추를 행구는 동안 마당 한켠에선
햇김장 김치에 싸 먹을 돼지고기 수육 준비하고~~~^&^
드디어 김장 속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선배님의 큰손자
재현이가 덩달아 신바람이 났네요.
이 때 쯤이면 남자들은 대략 할 일이 없지요
그러니 재미 삼아 수육을 만드는 양은솥 뜨거운 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지여~~~~. ^&^
ㅎ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김장 속도 다 버무렸을 즈음, 돼지고기 수육이 완성 됩니다.
머~~~~ 볼 거 있나요? 먹는 게 남는 거지요~~~ㅋ
만든 양념에 일단 몇 포기 버무려
돼지고기를 먹어 봐야 올해 김장 맛이 어떨지 정확히 알 수 있지요.
그렇게 일단 배를 채워야 힘이 나서
300포기 가까운 배추 양념 골고루 바를 수 있지요.^&^
▼ 일손을 돕기 위해 찾아준 고마운 후배님~~~~~~~^&^
이렇게 김장을 다 해 놓았으니
이제는 눈,비 제아무리 퍼 부어도 눈 하나 끔쩍 않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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