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공화국 - 길산천 정비사업 생태 파괴 현장
※ 삽질 = 쓸모 없는 일을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우리나라 관용어
길산천은 서천군 최대의 금강지류로
우리 한실에 있는 원진산이(해발 270m) 발원지랍니다.
서천군 최대 곡창지대인 화양평야가
길산천 물길을 통해 농사를 짓고 있으니
예로부터 우리 서천의 젖줄이라 하겠지요.
길산천 정비사업 마지막 구간인 우리 한실마을...
그 현장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지난 1987년 7월 20~21일
600mm라는 기록적인 물난리에
우리 문산면에서 산사태로 17명 사망하고
대부분의 농경지가 유실 및 침수됐었는데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웬만한 비에는 눈하나 끔쩍도 하지 않아도 되게끔
시원스럽게 정비해 놓았네요.
헌데 문제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 현장이라는 것이지요.
이곳이 바로 멸종 위기종인 반딧불이 서식지,
그것도 늦반디불이 서식지거든요.
제가 알기로 늦반딧불이는 서천군에서는 우리 한실 일원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고 있답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일원의 하천의 경우
반딧불이 서식지라하여 천연기념물 제 322호로 지정 돼
보호를 받고 있지요.
그렇게는 못할망정 이렇게 파괴되도 되는 것인지 원...ㅠㅠ
이곳은 해마다 서천군에 있는 중, 고교 학생들이
수시로 생태 탐방을 오는 곳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4월 3일 학생들이 다녀갔지요.
또 올 여름방학에도
그렇게 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 참고 사진들은
지난 봄 학생들이 이 곳에 왔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 때만 해도 강원도 산골 못지 않은
참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었지요.
파괴 이전의 길산천 발원지 모습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해 보세요.
지난해 3월 개인적으로 탐방한 자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koo3570/12884991
http://blog.daum.net/koo3570/12884992
헌데 이렇게 깔끔히 정비를 해 놓았지요.
가제는 물론 도롱뇽에 엽새우 새끼 한마리 살 수 없도록
아주 빈틈 없이 깔끔히요.ㅠㅠ
주민들이 원해서 하는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이렇게 궁벽진 산 골짜기까지
시멘트 수로관을 설치해야 하는 것인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요.ㅠㅠ
그래도 이 천지개벽의 난리 통에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녀석이 있습니다.
작년에 공사를 마친 다른 수로관의 다슬기입니다.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가 되는 녀석이지요.
이 녀석이 없는 지역엔 절대 반딧불이가 발견되지 않지요.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죠?
이때 쯤이면 늘 그랬 듯이
반딧불이가 우리 한실 반공중을 차지하게 되지요.
헌데 올해는 반딧불이 한 마리 날아다니는 모습
볼 수 없는 것으로 미루어
아마도 다 멸종된 모양입니다.ㅠㅠ
아래는 중장비 소리 요란한 바로 옆 무논의 오리 내외입니다.
인간들은 왜 이렇게 삽질을 해야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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