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어느 소녀에게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8. 29. 22:27





  • 어느 소녀에게 / 구경욱

    양귀비꽃 너무 곱다며
    무릎에 살포시 턱 고이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있는 소녀야.

    양귀비꽃 그리 예쁘다 한들
    어찌 너보다 어여쁘랴.
    제 아무리 향긋하다 한들
    어찌 또 너보다 향기로우랴.

    꽃보다도
    더 아리따운 소녀야!
    꽃보다도
    더 꽃다운 소녀야!

    나는 너의
    사알짝 깨문 입술 너무 곱다라
    한 움큼 꽃잎 따
    물고 있는 줄 알았단다.


    어디 그뿐이랴.

    입가에 이는 미소 너무 아찔하여

    꽃향기 휘날려 주던 봄바람

    다시 부는 줄 알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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