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에게 / 구경욱
양귀비꽃 너무 곱다며
무릎에 살포시 턱 고이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있는 소녀야.
양귀비꽃 그리 예쁘다 한들
어찌 너보다 어여쁘랴.
제 아무리 향긋하다 한들
어찌 또 너보다 향기로우랴.
꽃보다도
더 아리따운 소녀야!
꽃보다도
더 꽃다운 소녀야!
나는 너의
사알짝 깨문 입술 너무 곱다라
한 움큼 꽃잎 따
물고 있는 줄 알았단다.
어디 그뿐이랴.
입가에 이는 미소 너무 아찔하여
꽃향기 휘날려 주던 봄바람
다시 부는 줄 알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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