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첫눈 오는 날에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12. 29. 10:43




  • 첫눈 오는 날에 / 구경욱


    내 마음에도

    하얀 눈

    탐스럽게 내렸으면

    참 좋겠다.


    아직도 가을 바람 머뭇거리는

    대나무 숲에도

    눈발은 흩날려

    온통 새하얗게 되버렸는데


    그대 떠나보내지 못하는

    내 마음에도

    저렇게 소담스런 눈이 내려

    포근하게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내 마음에도

    어둠이 내려

    마냥 까맣게 되버렸으면

    참 좋겠다.


    가을 흔적들

    심기 사납게 구르던 거리에도

    어둠은 찾아와

    모든 걸 감추어 버렸는데


    여전히 그리움 잠재우지 못하는

    내 마음에도

    저처럼 어둠이 찾아들어

    그대 흔적 다 지워주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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