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 *-*
-서천 문인방에서 소설가 구경욱-
새벽이면 잔월을 밟으며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야 했던
우리들의 고독한 삶을 가리켜
모순으로 이루어진 사연 하나
반격으로의 추억 여행이라
그대는 결코 서럽게 말하지 말라.
아무리 과거의 삶이
투쟁의 술병 속 흔들리는 축제처럼
흐르는 뜬구름을 잡기 위해
뜨겁게 달구어진 좌절의 문을 열던
헛된 몸짓이라 할지라도
가슴속에 일단 묻으라.
아침이면 고뇌의 배낭을 둘러메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우리들의 외로운 삶을 가리켜
회의론에 젖어 흔들리는 영혼이나
무신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행렬이라
그대는 결코 서럽게 말하지 말라
아무리 현재의 삶이
허무주의에 빠져 주저앉은 무리처럼
자멸한 낙천주의 탈출을 위해
염세의 구덩이 속으로 빠져드는
부질없는 체험이라 할지라도
기억속에 일단 매장하라.
해거름이면 버림받은 육신을 이끌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우리들의 서글픈 삶을 가리켜
허구를 쫒다 지친 외로운 그림자나
회한의 발자국만 따르는 나그네라
그대는 결코 서럽게 말하지 말라
아무리 미래의 삶이
밧줄에 믿음을 매달게 하고
단두대에 소망을 들이밀게 하며
망나니의 칼날 앞에 사랑을
장작불에 희망을 태우게 할지라도
마음속에 일단 덮어 놓으라.
그대에게 주어진 삶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
다시금 돌이킬 수도 없는 것!
저 멀리 보이는 음침한 골짜기가
아무리 죽음의 계곡이라 할지라도
태양은 그 위로 뜨고 질 것이니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쉼없는 항해를 서러워하지 말고
끝없는 도전을 끔찍해하지 말며
한없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대의 가슴 속에 묻었던 것들은
지혜로 축적되 있으리니 이제는 꺼내 되세기라.
풍랑의 밤이 길고 거칠어
절망이 혼흑한 곳으로 자꾸만 떠밀고
아무리 포기란 말이 달콤하게
유혹해 온다해도 결코 믿지 말라.
이런 것들은 하와에게 거짓 미소짖던
뱀의 저주받은 언어들일 따름이니
번뇌로 고동치는 심장 앞에
비로소 매장했던 지혜를 북처럼 꺼내 달고
꺽인 무릎을 일으켜 새벽을 향해
용기의 팔을 뻗어 장엄하게 두드리라.
그대의 삶에 커다랗게 의미를 부여하신 신께선
언제나 머리 위에 함께 하시나니```
-설날 성묘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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