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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신님의 詩 허수아비

소설가 구경욱 2008. 9. 12. 18:04

 


****** 허수아비 *****

 

-시인 박우신-

 

새 한 마리 오지 않는

텅 빈 들판을

휘이이 휘이이 두 손 저으면

바람도 떠나가는

저문 가을 끝

 

이제는 잿빛 하늘을 이고

목화꽃 지는 호젓한 엄동

 

목에 두른 빛 바랜 머플러

그대 향하여

깃발처럼 흔들어도

새 한 마리 오지 않는 들판에

또 한 세월 보내는

쓸쓸한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