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아래서♣
-시인 나태주-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득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4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
나태주 시인 1945 충남 서천 출생 1963 공주사범학교 졸업 1985년 한국방송통신대학 졸업 1988년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등단 흙의 문학상, 충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시집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대숲 아래서>, <누님의 가을> <모음(母音)>, <막동리 소묘>, <대숲에 어리는 별빛>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구름이여 꿈꾸는 구름이여> <변방>, <외할머니>,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굴뚝 각시>, <우리 젊은 날의 사랑>, <목숨 비늘 하나> <아버지를 찾습니다>, <빈손의 노래>,<추억이 손짓하거든> 등 다수
▼ 제8회 웅진문학상 수상하던 날 당선 축하해 주시던 나태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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