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작품]/******* 좋은 詩

시인 정준성님의 詩 - 길 -

소설가 구경욱 2008. 9. 12. 18:21

 

 

 

 

 

 

-시인 정준성-

 

 

 

가을이 돌아선 빈 자리에

 

까마귀 우는 길을

 

누가 떠난 것일까

 

 

 

 

녹슨 남 창을

 

온종일 지켜서서

 

끝내 서리 내리는 미망의 강

 

 

 

 

하늘이 윤무하고

 

지는 낙엽인듯

 

꽃밭길을 가며

 

서럽지 않게 타는 망각의 가슴 앓이 

 

 

 

 

잊어야 할 노래는

 

오고가는 바람인 것을

 

낡은 옥깃 여미고

 

돌아 설 수 없는 길을 

 

누가 떠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