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시인 정준성-
가을이 돌아선 빈 자리에
까마귀 우는 길을
누가 떠난 것일까
녹슨 남 창을
온종일 지켜서서
끝내 서리 내리는 미망의 강
하늘이 윤무하고
지는 낙엽인듯
꽃밭길을 가며
서럽지 않게 타는 망각의 가슴 앓이
잊어야 할 노래는
오고가는 바람인 것을
낡은 옥깃 여미고
돌아 설 수 없는 길을
누가 떠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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