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한실 이야기]/** 한실은 지금

은곡리 대동회장님댁 한식차례

소설가 구경욱 2009. 4. 5. 16:35

 매화 향기 그윽하게 흩날리는 한식,

구수환 은곡리 대동회장님 댁 한식차례에 다녀왔습니다.

회장님과 저와는 재종 간이니

물론 저희집 한식차례이기도 하지요. ^&^

 

 

 

한식은 우리의 4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청명절(淸明節) 다음날이거나 같은 날에 든답니다. 계절적으로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철이기도 하며, 겨우내 무너져내린 무덤을 보수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한식은 원래 한국의 풍습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온 절기였으나 한국에 토착화되었답니다. 지역적으로는 한반도 북쪽지역이 남쪽지역에 비해 한식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들은 한식을 냉절 또는 숙식이라고도 불렀답니다. 한식의 유래는 중국 옛 풍속에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왔다"는 〈개자추전설 介子推傳說〉이 전해집니다.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公子) 중이(重耳)가 망명·유랑하다가 진나라 문공(文公)이 되어 전날의 충신들을 포상했답니다. 이때 과거 문공이 굶주렸을 때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자 개자추는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버렸지요. 문공이 뒤에 잘못을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불을 질렀답니다. 그러나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지요. 이에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날은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날 나라에서는 종묘(宗廟)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을 지내고 관공리들에게 공가(公暇)를 주어 성묘하도록 했답니다. 민간에서는 산소를 돌보고 제사를 지냅니다. 농가에서는 이날 농작물의 씨를 뿌리기도 하고요. 조선시대 내병조(內兵曺)에서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 구멍을 뚫고 삼으로 꼰 줄을 꿰어 양쪽에서 톱질하듯이 잡아당겨 불을 만들어 임금께 올리기도 했답니다. 임금은 그 불을 홰에 붙여 관아와 대신들의 집에 나누어주었는데, 이는 불의 주력을 이용하기 위해 불을 소중히 여기는 숭배사상의 전승이기도 하지요.

 

(사진 클리 시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