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자국 *** *** 발자국 *** -서천 문인방에서 구경욱- 벗이여. 밤사이 눈이 왔다네. 장엄하게 드러누운 산하가 상서로운 기운으로 가득히 채워져 있었지. 눈 위를 걸어보았어.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얼마쯤 왔을까. 문득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보았지. 지나쳐 온 길 위에 발자국이 또렷하게 남아 있..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08.08.27
웅비하게 하소서 / 구경욱 ***웅비하게 하소서*** -제 1회 천방산 해맞이 축제에 부쳐- 시름 두터운 장엄한 산하 어둡고 침울한 들녘에도 새날의 먼동 어김없이 터온다고 언제나 부지런했던 황조롱이야 벼락 같은 날갯짓으로 천방산 대가리 박차고 날아 눈물 많은 단군의 족속들에게 개벽의 포효로 새벽을 알려라 반..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08.08.27
[구경욱 단편소설] 동백나무 숲의 異邦人 동백나무 숲의 異邦人 봄은 봄이었다. 어느새 삭풍이 잦아들었다. 태봉산 골짜기를 기세 사납게 불어 내리던 바람이었다. 대신 돌섬 쪽에서 불어오는 찝찔한 갯내음이 잔뜩 밴 바람으로 슬며시 바뀌어 있었다. 내 마음을 남실거리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훈훈한 느낌의 갈마바람으로. 이때가 되면 항상 ..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