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욱 단편소설] 발가벗은 여자 (단편 소설) 발가벗은 女子. (2001년 서천신문 발표) 1 늦은 아침이다. 대지는 청녀(靑女-서리맞은 神)가 장악하고 있어 하얗다. 겁에 질린 여인의 얼굴이나, 달빛 아래 펼쳐진 세상을 연상케 한다. 나는 마당을 쓸고 있다. 억겁을 참아 낸 한(恨)인 듯 지면을 들고 일어선 서릿발이 내젓는 싸..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
아가씨와 크레커 ** 아가씨와 크레커 ** 어느 오후 아가씨가 공원 벤치에 앉아 고즈넉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금 남아 있는 책을 마저 읽고 갈 참 이었다. 아가씨는 방금 전 가게에서 사온 크레커를 꺼냈다. 그리고는 크레커를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나의 이야기]/***** 에피소드 2008.08.27
*** 발자국 *** *** 발자국 *** -서천 문인방에서 구경욱- 벗이여. 밤사이 눈이 왔다네. 장엄하게 드러누운 산하가 상서로운 기운으로 가득히 채워져 있었지. 눈 위를 걸어보았어.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얼마쯤 왔을까. 문득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보았지. 지나쳐 온 길 위에 발자국이 또렷하게 남아 있..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