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작품]/******* 좋은 詩 29

(2009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비온 뒤 / 구민숙

비온 뒤 / 구민숙 빨랫줄에 매달린 빗방울들 열일곱 가슴처럼 탱탱하다 또르르! 굴러 자기네들끼리 몸 섞으며 노는 싱싱하고 탐스런 가슴이 일렬횡대, 환하니 눈부시다 그것 훔쳐보려 숫총각 강낭콩 줄기는 목이 한 뼘 반이나 늘어나고 처마 밑에 들여 놓은 자전거 바퀴는 달리지 않아도 신이 났다 빗..

만약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 김선우

만약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 김선우 나는 그를 죽이는 중입니다 잔뜩 피를 빤 선형동물, 동백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그는 떨어져 꿈틀대는 빨간 벌레들을 널름널름 주워먹었습니다 나는 메스를 더욱 깊숙이 박았지요…… 마침내 그의 흉부가 벌어지며 동백꽃이 모가지째 콸콸 쏟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