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엔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 [추천 작품]/******* 좋은 詩 2012.02.02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은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 [추천 작품]/******* 좋은 詩 2010.07.04
[스크랩] 눈이 오시네 41681 눈이 오시네/유한나 저것 저것이 무어야, 우리엄마 광목 이불 호청 한 폭이 푹 찢어지고 화르르르 눈발이 펑펑 휘 날리네 눈 첫눈이 오시잖아, 눈 속에서 한 사나이가 눈덩이 굴리며 커가던 머슴아가 눈 속에서 눈을 쓸며 늙어가네 허옇게 눈을 맞으며 모든 길 위에 눈아 쌓여라 갈 수 없.. [추천 작품]/******* 좋은 詩 2010.01.13
詩人 강전영 / 내 안에 나를 가둔 새는 날아가고 내 안에 나를 가둔 새는 날아가고 - 詩人 강전영 - 바위 틈에 낀 이끼를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이 열리는 세상 안에서 너무나 여리기만 했던 그 사람 바라 볼 수가 없었던 지난 날 미안해 이 한 마디만 되새기는데 그 사람 이제는 좀 더 진지해 지길 바라고 따스한 봄의 햇살이 우리를 감싸안아 주는 사월.. [추천 작품]/******* 좋은 詩 2009.12.24
뫼비우스의 띠 / 조세희 뫼비우스의 띠 조세희 수학 담당 교사가 교실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그의 손에 책이 들려 있지 않은 것을 보았다. 학생들은 교사를 신뢰했다. 이 학교에서 학생들이 신뢰하는 유일한 교사였다. 그가 입을 열었다. 제군, 지난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모두 열심히들 공부해 주었다. 그래서 이 마지막 .. [추천 작품]/***** 좋은 단편 2009.12.18
만월 - 구민숙 만월 -시인 구민숙- 꼭 저만큼만 백치처럼 부풀어 화안한 꽃밭은 아니겠지만 초배지 바른 유년의 단정한 방쯤은 될 것 같은 저승일 저 곳에서 너무 어리지도 않고 너무 늙지도 않은 한 마흔 즈음 된 모습으로 무거운 외투는 벗고 양 팔을 벌려 지상의 너에게 너에게 긍정의 둥근 선을 그리며 -서림문학 .. [추천 작품]/******* 좋은 詩 2009.12.10
<정안길 단편소설> 무지개 영혼 <작가프로필> 본명 정안길(鄭安吉) *1943년 부여출생 *1963년 월간 소설문예 추천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장 *한국신문학협회 충남지부장 *단편소설집집 '무지개 영혼'발간 *장편소설 '백마강' '종이새의 지평'발간 *민속발굴서 '꼬댁각시 놀이' *풍수서 '정산풍수지리학강론' 6권 *장단편소설 80여 편 .. [추천 작품]/***** 좋은 단편 2009.11.11
丘 仁 煥 / 산정의 신화 丘 仁 煥 / 산정의 신화 먼 거리에 가스등불이 비치기 시작했다. 아직도 차가운 바람결이 그 불빛을 휘어감았다. 눈을 떴다. 시야가 흐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짙은 햇빛에 눈부시어 감았던 눈이 어둠으로 채색되는 시야 도 구분할 수가 없다.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것인가. 나무들이 장승처럼 검.. [추천 작품]/***** 좋은 단편 2009.10.08
마두금 (馬頭琴) 이야기/ 유금호 단편소설 마두금(馬頭琴) 이야기 / 유 금 호 몽골 현악기 ‘마두금(馬頭琴)’연주를 혹시 직접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 모르겠어요. 선배에게서 일본감독이 몽골에서 찍은 ‘차강모르’라는 영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오래전이었습니다. ‘차강모르’는 ‘백마(白馬)의 뜻으로 ‘마두금’에 얽힌 몽골.. [추천 작품]/***** 좋은 단편 2009.09.21
천둥이 / 김용우 단편소설 천둥이 / 김 용 우 천둥이가 있었다. 4년 전 모습 그대로 녀석이 있었다. 조금 전의 우울하고 을씨년스러웠던 느낌들이 한순간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은 자세, 쫑긋하게 세운 두 귀, 쳐들지도 수그리지도 않은 곧바른 머리 모양으로 여전히 먼 산을 응시 한 .. [추천 작품]/***** 좋은 단편 200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