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天性] / 구경욱 천성[天性] / 구경욱 꺾어도보고 밟아도 보았건만 어느 순간 슬며시 되살아나 다시 파닥거리고 있는 참으로 지독한 놈. 결국, 죽이고 또 죽이려다 내가 먼저 치미는 풀에 지쳐 죽을 정말 개떡 같은 이 놈에 내 성질머리여! * 풀 - 활발한 기운이나 힘있는 기세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19
각시야 / 구경욱 각시야 / 구경욱 신랑 복 없다는 우리 각시 그러는데 난 각시 복이 많단다. 각시야, 다 좋은데 제발, 신랑 복 없다는 둥 푸념 좀 하지 마라. 그래도 당신은 각시 복 많은 남자랑 살고 있잖아. 난 신랑 복 없는 여자랑 살고 있는데. 소설가 구경욱 1962.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17
피멍 / 구경욱 피멍 / 구경욱 저 하늘 푸르다한들 내 가슴에 든 피멍보다도 더 푸르랴. 싫다고 함부로 미워할 수 없듯이 좋다고 함부로 사랑할 수 없는 그대이기에. 소쩍새 울음 서럽다한들 그대 그리워 우는 내 가슴 울림보다 더 서러우랴. 죽어도 좋을 만큼 좋으면서도 죽도록 사랑할 수 없는 그대 향..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17
잊으라 하시기에 / 구경욱 잊으라 하시기에 / 구경욱 잊으라 하시기에 눈물로 흠뻑 젖은 긴 망설임 끝에 그대 떠오르게 하는 것들 하나, 두우울... 차례차례 지워봅니다. 두 손 처음 마주잡던 벚꽃망울 수줍은 호숫가며, 그대 미소처럼 고운 햇살에 그리움 가득 흐르던 푸른 하늘부터 지웠고요. 그대 향기로운 숨소..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16
자존심 / 구경욱 자존심 / 구경욱 개뿔이나 품위가 그렇게 지킨다고 지켜질까. 초저녁 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달님 좀 봐라. 늘어진 나뭇가지 간신히 붙잡고 마른 풀잎 쥐어뜯으며 벼랑에 마빡 들이대고 기어올랐어도 저토록 도도하게 빛나지 않더냐. 제기랄 품격이 그렇게 높인다고 높아질까. 겨우내 개..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15
낮술 한잔 / 구경욱 낮술 한잔 / 구경욱 우리들의 신께서는 왜, 이 세상 수많은 사람 중에 유독 나에게만 늘 가혹하신 걸까. 혼자서 고개 숙이고 걷던 길 아름다운 수채화로 바꿔 응원하던 눈부신 그 사람 바람 불던 날 거짓말처럼 가버리고. 다시금 혼자서 고개 떨구어 걷는 길 빈 가슴에 눈물처럼 흐르는 빗..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13
울고싶을 땐 울고보자 / 구경욱 울고싶을 땐 울고보자 / 구경욱 -사랑하는 벗 Lee에게- 눈물에 가려 세상 모든 사물들이 그저 뿌옇게만 보일 그대여, 울고싶을 땐 엄마 품 떠난 젖먹이마냥 한껏 울고보자. 지금이야 죽는 게 더 좋을만큼 먹먹한 가슴엔 아릿함이 가득하겠지만 반전에 반전, 반격에 반격 거듭하는 게 우리들..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11
담쟁이 사랑 / 구경욱 담쟁이 사랑 / 구경욱 얼마나 더 올라가야만 곱다란 얼굴 볼 수 있으려나 얼만큼 더 멀리 찾아가야만 어여쁜 모습 만날 수 있으려나.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가는지, 또한 지금 어디 쯤 가고 있는지조차 좀체 알 수 없는 끝 모를 여정의 그리움인데. 차갑게 가로막은 절망의 벽 고독과 미..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07
꽃다지와 나 / 구경욱 꽃다지와 나 / 구경욱 늘 가까이 오고 가며마주치는 길에 서있어 어느 것 한 가지인들 궁금치도 않아 무심코 지나치곤 했던 그대는 티끌이나 꺼럭처럼 그렇고 그런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였습니다. 언제나 보여 왔던 세파에 지쳐 횟배 앓는 계집아이처럼 사알짝 미간 좁힌 창백한 모습이..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8.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