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사하노라 / 구경욱 나는 감사하노라 / 구경욱 - 2017년을 보내며- 돌이켜보건데 가십거리도 많았고 뒷탈도 그리 많았던 2017년. 거친 숨 거듭 몰아쉬며 뛰어온 내 삶의 뒤안길 그토록 험하여 제아무리 힘들고 고달팠을지라도 나는 고개 숙여 감사하노라. 하늘이 무너져 내리던 자리 또 땅이 꺼져 흔들리던 자리..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2.31
억새꽃 / 구경욱 억새꽃 / 구경욱 바람아, 만추의 바람아 그렇게 흔들지 마라. 잠들지 못한 숱한 나날들 고운 임 향해 꺾여 쓰러져도 좋을 만큼 흔들리고 또 흔들렸단다.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1.17
가을 독백 / 구경욱 가을 독백 / 구경욱 모질고도 질긴 일상 밥줄에 묶여 벌 쐰듯 허둥대는 사이 깊고도 깊게 깊어버린 가을 문득 바쁜 걸음 멈춰선 길 초등학교 운동회 때 만국기처럼 나부끼는 한실로 가는 길 빛 고운 은행잎은 잊지 못할 추억의 얼굴 아, 어쩌면 좋으랴 입술 깨물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처..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1.16
감사 기도를 올릴 거예요 / 구경욱 감사 기도를 올릴 거예요 / 구경욱 이 가을 떠나보내는 날 나는 하이얀 눈 소복이 뿌려줄 하늘 경건히 우러러 보며 감사 기도를 올릴 거예요 메마른 내 삶의 이야기가 비록 이 가을 끝자락 햇살 고운 단풍나무 만큼 화려하게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사연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어찌 다채롭..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0.30
장작 / 구경욱 장작 / 구경욱 산으로 둘러싸여 오로지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한실에선 부자로 소문난 사람보다도 부지런한 사람의 겨울이 훨씬 더 따뜻하다.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0.19
반딧불 / 구경욱 반딧불 / 구경욱 한낱 미물인 너 같은 놈도 감히 어둠에 맞서 경이로운 불 밝히는데 나는 무엇을 했는가 이 암울한 세상을 위해.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0.16
몌별 / 구경욱 몌별 / 구경욱 이건 눈물이 아닐 거야. 순전히 이 가을 저기 저 눈부시게 일렁이는 억새꽃 때문일 뿐이잖아. 아니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모두 다 잘될 것인데 그냥 솔직해지자. 아직도 네가 보고파 그런 거라고. 운다고 달라질 게 있으랴만 그래도 반짝이는 억새꽃 때문이란 그럴듯한 ..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0.14
가족 / 구경욱 가족 / 구경욱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악의 없는 실수마저 너그럽게 헤아리지 못하고 살갑게 넘겨줄 생각이 없다면. 무엇을 챙겨줌에 기쁘지 아니하고 보살핌에 서로 달가워하지 아니하며 그렇듯 조건 없는 도움 주고 받을 마음이 전혀 없다면. 또한 어느 것 한 가지인들 서로 믿고 의지..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10.01
한실의 산은 / 구경욱 한실의 산은 / 구경욱 한실의 산은 맘씨 좋은 헤픈 년이다. 지난봄엔 아카시꿀에 밤꿀 고사리며 고비에 두릅 온갖 나물 아끼잖고 퍼주더니 이제는 오고 가는 이 아무에게나 알밤에 도토리 한 아름씩 안겨 보낸다. 그리곤 그것도 모자라 까그매 울음 서러운 길 땡전 한 닢 챙기지 못하고 집.. [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17.09.30